그날은 기분 좋은 날이었다. 경기도 평택에 사는 박진성 씨의 가족은 함께 장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색다른 나들이를 계획했다. '어디 바람이라도 쐬러 갔다 오자'는 박 씨의 말에 가족들은 반갑게 응했다. 엄마와 누나, 그리고 진성씨가 떠올린 곳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였다. 아직 가족 중에 이태원을 가본 사람은 없었다. 저녁 8시, 세 가족은 들뜬 기분으로 차에 올랐다.
밤 9시 50분 진성 씨 가족은 주한케냐대사관 부근에 차를 주차했다. 700미터가량을 걸어 번화가인 ‘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’ 초입에 들어섰다.